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내용을 사전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안도걸 예산실장(사진=기재부 제공)
3일 정부가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총 35조 3000억 원, 추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안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가 3차 추경안 사전 브리핑을 열었을 때 취재진의 관심을 끈 표현이 '빅데이터 빅뱅'이었다.
'한국판 뉴딜' 양대 축의 하나인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가운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데이터 구축·개방·활용' 부분을 설명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안도걸 예산실장은 "빅데이터 쪽에 '빅뱅'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개방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안도걸 실장은 "정부가 개방한 데이터를 민간 부문에서 최대한 활용해 유용한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추경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본 브리핑에서는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는데 질의응답 시간에 안 실장 입에서 더 흥미로운 말이 쏟아졌다.
◇ "공공부문 데이터 시장조사 완료하고 700여 종으로 분류""공공부문 데이터 시장조사를 이미 마쳤다"는 것이다.
안 실장은 "기업과 일반 국민 수요를 다 받아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데이터를 700여 종으로 분류를 했다"는 자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취재진의 관심이 증폭되자 기재부는 '빅데이터 빅뱅 지원예산'이라는 참고 자료까지 별도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까지 빅데이터 빅뱅 관련 11개 사업에 총 3조 3000억 원이 투입되며 당장 이번 3차 추경에 6000억 원이 반영됐다.
주요 사업을 보면 첫째가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고 산업계 수요가 큰 공공데이터 14만 2000개를 전면 개방한다.
2019년까지 4만 9000개가 이미 개방됐고, 올해와 내년에 걸쳐 나머지 9만 3000개가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다음은 '공공데이터 개선 및 가공'이다.
◇ "국민·산업계 수요 큰 공공데이터 14만 2000개 전면 개방"산업계에서 실제 활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품질을 제고하고, 현안 해결 등 특정 수요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는 사업이다.
'빅데이터 플랫폼'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교통과 금융 등 범용적 활용이 가능한 분야별 데이터를 수집·생산·거래하는 플랫폼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업은 '데이터 거래소'다.
빅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추세를 살펴 가면서 원활한 데이터 거래를 위한 테이터 거래소 구축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를 위해 연구용역비 5억 원을 3차 추경에 배정했다.
과연 이번 추경이 기재부 스스로 '빅뱅'을 공언한 대로 우리나라 빅데이터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