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으로 미 전역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저항하지 않는 흑인에게 백인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은 폭행과 무기사용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찰관 타일러 팀버레이크(Tyler Timberlake)가 무기사용 규정과 경찰관 직무 서약 위반, 인간의 존엄을 무시해 최고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은 미국 시간으로 5일 오후, 한국 시간으로 현충일인 6일 발생했다.
한 흑인 남성이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산소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주택가 도로를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를 서성이던 한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과 응급구조요원이 남성과 대화하면서 응급차 탑승을 유도하던 도중 팀버레이크가 갑자가 다가가 테이저건을 쏴 피해자를 넘어뜨렸다. 허술한 청바지와 러닝셔츠 차림의 흑인 남성은 맨손이었고 경찰관을 자극하거나 저항하는 행위도 전혀 없었다.
전기충격기로 피해자를 쓰러뜨린 팀버레이크 경관은 이후 피해자를 엎드리게 한 뒤 양 무릎으로 목 바로 아래 등을 눌러 강하게 제압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도와달라", "안 돼"라고 소리쳤다.
이 모든 과정은 경찰관이 몸에 부착한 보디캠에 고스란히 찍혔다. 피해자는 병원 진료를 받고 뒤늦게 풀려났다.
영상을 검토한 검찰과 경찰은 백인 경찰 팀버레이크가 과잉대응(excessive force)했다고 보고 전격 체포했다.
카운티 경찰서장 에드윈 로슬러는 "영상에서 보여진 백인 경찰의 행위는 페어팩스 카운티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서 경찰관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허물어뜨릴 것"이라며 "이번 행동은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팀버레이크는 직위 해제됐고 행정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도 범죄 수사와 행정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됐다.
경찰 경력 8년째인 팀버레이크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다고 페어팩스 카운티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