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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필라델피아 28연패 끊은 날 코트에 코비가 있었다

농구

    NBA 필라델피아 28연패 끊은 날 코트에 코비가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최다연패 기록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보유하고 있다. 2014-2015시즌 막판 10경기에서 졌고 2015-2016시즌 개막 후 18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면서 28연패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2015년 12월2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마침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2015년 10월에 열린 필라델피아의 시즌 홈 개막전 때 2만15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웰스파고센터에 1만712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리빌딩을 위한 '프로세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지만 그래도 팬들은 기대를 품었다.

    연패가 계속 되자 팬들의 발걸음도 줄기 시작했다. 12월2일 경기 직전 마지막 홈경기 때 관중수는 1만1080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12월2일 경기에서는 만원관중을 채웠다. 갑자기 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상대팀의 간판 선수를 보기 위해서였다. 바로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다.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는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12월2일 경기는 그가 필라델피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경기였다.

    게다가 코비 브라이언트는 필라델피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에게는 고향이나 다름 없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이전까지 코비 브라이언트가 원정을 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지만 그날만큼은 달랐다. 코비가 놀랄 정도로 열광적인 환호와 응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의 소속팀 LA 레이커스는 약체였다. 필라델피아가 동부컨퍼런스 최약체였다면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최하위 팀이었다.

    그래도 코비 브라이언트는 힘을 냈다. 경기 시작 후 1분16초 만에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그를 향해 "MVP"를 연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당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느끼기에 상대 선수들은 '코비가 오늘 또 81득점을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나는 이미 그럴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웃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한경기 81득점으로 NBA 역대 단일경기 최다득점 2위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코비 브라이언트는 빠르게 지쳐갔다. 1쿼터 이후에는 야투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초반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최종 득점은 20점이었고 야투성공률은 26.9%(26개 시도, 7개 성공)에 그쳤다.

    오랜만에 만원 홈관중을 맞이한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팬들은 전반까지 코비 브라이언트를 응원했지만 홈팀의 분발에 시선을 돌렸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레이커스를 103대91로 따돌리고 길었던 2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당시 AP통신은 그날 경기를 두고 "승리는 필라델피아의 몫이었고 그날 하루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위한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승자도, 패자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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