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제공
5년 전 한 코미디 프로그램 코너 '헬스보이'에서 4개월 만에 무려 70㎏을 빼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코미디언 김수영. 그는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 다시 체중을 줄이고 있다.
김수영은 "일주일 만에 14㎏이 쪘었다"며 "진짜 체중계를 부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 위에 올라가는 게 무섭고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수영은 25일(목) 밤 9시 50분 방송되는 EBS1 '다큐 잇it - 체중계'에 출연해 5년 전 다이어트 성공 당시 느꼈던 심리적 압박감을 전한다. 이제 그는 "단기간에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을 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전국 만 13~59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1.1%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이 '현재 체중 조절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힌 셈이다.
10년간 섭식장애를 겪었다는 진솔씨는 이날 방송에서 부적절한 체중 감소를 시도하며 회색빛 가득한 세월을 보냈다고 토로한다.
그는 "체중계 숫자가 그냥 나 자체였던 것 같다. 체중계 숫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집 밖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섭식장애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닌 엄연히 질병이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전한다.
보건복지부 '2019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를 봐도 부적절한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청소년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학생 때부터 줄곧 몸무게 세 자리 숫자를 유지해 왔던 20대 자매는 지난해 한 달 차이로 함께 비만수술인 위 절제술과 위우회술을 받았다.
비만수술 9개월 차인 나영씨는 "체중계 몸무게가 나를 대변해 주는 아이인 것 같다"며 "체중계에서 자유롭고 싶어도 사람들 시선 속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한다.
결국 건강한 몸이 아닌 남이 보기에 좋은 몸을 선호하게 된 추세 속에서 체중계 숫자로 그 사람 인생을 판단하는 등 위험한 잣대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작진은 "체중계 위에 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본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