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인기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월트디즈니가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기존 테마를 30여년만에 '흑인 공주' 이야기로 바꿔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에 설치된 인기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새로운 테마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지난 1989년에 설치된 것으로 통나무 모양의 라이드를 타고 수로를 이동하는 놀이기구이다.
디즈니가 테마를 바꾸게 된 것은 이 놀이기구가 1946년 뮤지컬 영화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후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루고 있어 당시 인종차별 문화가 남아있는 남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그동안 테마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운동과 맞물리면서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스플래시 마운틴의 테마를 바꿔달라는 청원에 2만명 넘게 서명했다.
흑인 소녀가 공주로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디즈니는 이 놀이기구의 새로운 테마를 영화 '공주와 개구리'로 바꾸기로 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 역사상 첫 흑인 공주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디즈니는 "디즈니랜드는 인종, 나이,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컨셉은 모든 고객과 연결되고 영감을 받을 수있는 포괄적인 개념이고, 매년 우리 공원을 방문하는 수 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