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켤레에 3만 9000원, 두 켤레는 6만 9000원입니다. 어머니, 사이즈 맞으면 바로 가져가세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 판매 직원의 목소리가 울리자 손님들의 손이 바빠졌다.
거울 앞에 서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신은 채 요리조리 살펴보던 주부 정모(55)씨는 직원에게 사려는 신발을 '킵' 해두고 다른 브랜드 신발을 재빨리 살폈다.
운동화가 필요한 남편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정씨는 "신발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백화점에서 행사를 해서 반가운 마음에 아침 일찍 왔다"며 "신발 한 개 가격에 두 개를 살 수 있어 마음 놓고 쇼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6일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본격 시작되면서 백화점과 마트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로 붐볐다.
한가한 다른 층과 달리 행사가 열리는 9층에만 손님들이 몰려들어 대조를 이뤘다.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9층 동행세일 행사매장에 손님들이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참여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 패션 마켓'에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노원점, 인천터미널점에서 브랜드 의류를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도 푼다.
특히 이번 동행세일의 대표행사는 ‘슈즈(Shoes)페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5일간 롯데백화점 전점의 90여개의 슈즈 관련 브랜드 본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코리아 패션마켓 첫 날인 26일 평소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며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주차장에 입고되는 차량 수가 평소 금요일과 비교했을 때 20% 늘어났다"며 "고객센터 문의 전화 역시 행사 전과 비교했을 때 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배송에 밀리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맥을 못췄던 대형마트도 동행세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이마트에 따르면 25일 하루 제주산 생갈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외 두 봉지를 사면 만 원 상품권을 주는 행사 덕에 참외 판매량도 66.8% 늘었다.
이마트는 중소 패션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패션 브랜드 대전을 대대적으로 실행하며 농수산물을 최대 70%까지 세일한다. SSG닷컴도 쓱 패밀리세일'이라는 명칭으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한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홈플러스는 9천600여가지 물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객들의 많은 관심 속에 동행세일이 막을 올려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