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진해야드.(사진=STX조선해양 제공)
STX조선해양이 또다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STX조선은 29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고정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7월 13일까지로, 최대 통상임금의 14개월분을 지급한다.
STX조선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오랜 기간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손익 악화로 우리는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올해 수주를 1척도 하지 못했으며 수주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하다.
STX조선은 또 "경남도에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하고 제안을 해준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회사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제안을 거부했다.
STX조선은 경영난으로 인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2013년부터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했다. 2013년 12월 기준 3천400명이던 직원은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현재 1천여 명 대로 줄었다.
2018년 6월부터 무급순환 휴직을 해온 생산직 노조는 사측이 무급 순환휴직을 연장하려 하자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사측도 지난 17일부터 진해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STX노조는 "사측과 산업은행의 의도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함이 명확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며 "STX조선을 비정규직화해서 보다 손쉽게 매각하고자 함이 분명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