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서울 반포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건가?'
'강남아파트 파는 게 아까워서 충청북도지사 출마까지도 포기할 기세다'
지난 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이 소유한 두 채의 아파트 가운데 서울 강남이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지금까지도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는 구설의 주요 내용이다.
노 실장으로 인해 충북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지역 정치인들의 서울 아파트 보유까지 새삼 도마 위에 올랐다.
가뜩이나 최근 청주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시민 불만에 불을 지르면서 불똥까지 사방으로 튀고 있는 모양새다.
당장 청주시 청원구 5선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은 14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가 눈총을 받고 있다.
16년 넘게 지역구에서는 전세로 머물면서 서울에만 거점을 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서 비롯됐다.
또 3선의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지역구인 옥천에도 아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각각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에도 올해 1월 시세 기준으로 무려 80억 원인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정정순·임호선, 통합당 이종배 의원도 서울에 노른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지역 정치인들의 이른바 서울 소유 아파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뒤늦게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까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부인 명의인 청주 오송 아파트를 팔고, 현재 차남이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의 서울 송파구 아파트 한 채만 남겼다.
충북청주경실련 관계자는 "마치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뛰는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고위 공직자부터 제대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꼭 쥐고 있는 이른바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지역의 집 없는 서민들이 곱게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