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을 확인하는 일본의 코로나 앱.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보통 생활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 "멘탈 모두 파탄났다"
일본의 코로나19 장기대책의 하나로 추진했던 '스마트폰용 접촉 확인 앱 <C0C0A>'개발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개발에 반년에서 1년일 걸리는 앱을 3주내에 만들어내도록 개발자를 압박했던 아베 정권의 행태를 주간문춘이 9일 발매되는 신간호에서 고발했다.
<C0C0A>는 스마트폰끼리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면 암호화된 부호가 교환돼 밀접 접촉자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특히 과거 14일간 행적이 기록되며 코로나19 양성자와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으면 의료기관의 진찰을 촉구하게 돼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앱을 집단감염 대책의 하나로 인구의 60%가량에 이 앱을 보급하면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초 니시무라 야스토시 코로나 담당상이 팀장을 맡는 내각 관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대책 테크팀'에서 앱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그 후 개발팀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것은 5월 말이지만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를 발표하는 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순까지 앱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단이 벌어지게 됐다.
니시무라 담당상도 다음날 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이 앱을 처음 개발한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A씨는 3주내로 앱을 개발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긴급사태 관련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특히 아베 수상과 니시무라씨는 6월 18일 회견에서「내일부터 앱을 도입한다」라고 재차 표명해, 도중부터 앱을 담당하게 된 후생 노동성에서는「어떻게 해서든 내일 공개해야 한다」라며 직원을 심야까지 대기하게 했을 정도라고 주간문춘은 지적했다.
결국 다음날인 19일 후생노동성은 시험판을 공개했으나 불편한 점 등이 발견돼 본격 운용은 7월 3일로 연기됐다.
A씨는 자원봉사로 개발을 진행시키다가 시간이 촉박해지자 결국 프로그램을 공개해 제3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오픈 소스'방식을 채택했다.
간신히 개발을 마친 A씨는 이틀후에 트위터에 "보통 생활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 "이건으로 멘탈 모두 파탄났다"라고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주간문춘은 "IT저널리스트인 미카미 히로시씨가
개발에 반년에서 1년이 걸리는 앱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하면서 아베 총리나 니시무라 담당상이 주도해 "스케줄이 결정돼 있다"며 과잉부담을 강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간문춘은 9일 발매되는 신간호에서 아베 수상의 최근 언행이나, 관료를 필요이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니시무라 담당상의 업무 태도 등에 대해 비판하고 근본적인 과제등도 포함해 상세하게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