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민들의 코로나19 면역도와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규모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항체검사의 1차 결과를 공개했는데, 조사대상 중 단 1명만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4월21일~6월19일 수집 검체)과 서울 서남권(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구)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25일~28일 수집검체)에 대한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본은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PRNT)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된 검체에서는 모두 음성반응, 서울 서남권의 검체에서는 1건만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뒤 평균 10~14일정도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이 중 중화항체가 형성돼야 코로나19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면역력을 갖는다.
또 국민들의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지역사회에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 규모가 크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사대상 3055명 중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돼 국민면역도나 조용한 전파의 규모 모두 낮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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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결과는 전체 조사 대상 중 일부 결과만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전국민의 면역도나 전파 규모를 추측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번 한 차례의 중간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규모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거나 추계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1차 조사에서는 집단발생이 나타났던 대구 지역이 빠져있어 대표성이 떨어진다. 또 중화항체가 형성된 사례도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전국민 표본 조사가 아닌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에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도 이것을 가지고 백분율로 얘기를 한다든지, 의미를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라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서 7천건 가깝게 검사기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1차 결과 1555건을 가지고 자세히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상세한 국민면역 정도나 감염 규모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번 1차 분석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2가지 함의를 제시했다.
권 부본부장은 "첫번째는 지역사회 코로나19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추정"이라며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완료돼 지역사회에 충분한 방어 수준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준수와 같은 생활백신, 생활방역의 수칙으로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 이론에 따르면 인구의 70%가량이 감염병에 걸려 면역력을 갖추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는데, 코로나19에는 이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 권 부본부장은 "현재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규모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과 의료진 및 지자체의 방역노력 등이 방역체계가 적절히 작동해 조용한 전파를 억제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항체 형성 과정이나 항체의 지속기간에 대해 완벽히 규명되지 않아, 감염됐음에도 항체가 조시에 소실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어쨌든 중요한 시사점은 거리두기의 방역효과와 경험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라며 "개인위생수칙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라는 생활방역으로 코로나19를 충분히 억제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