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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의 쏘왓] "제2의 SK바이오팜 찾아라?" 공모주 청약, 초보들이 주의할 점

금융/증시

    [홍기자의 쏘왓] "제2의 SK바이오팜 찾아라?" 공모주 청약, 초보들이 주의할 점

    증권사 지점마다 5060 투자자 북적, 3040 투자자들은 앱으로 신청
    상장 주관 증권사 계좌 만들기→청약 신청하기→매도하기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 참고해 공모주 옥석 가려야
    금감원 전자공시사이트서 '투자 설명서' 보고 위험 요소 살펴봐야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시초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SK바이오팜 효과'라고 해야할까요?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공모주는 원래도 꽤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투자처였는데요. 최근 SK바이오팜과 비슷하거나 이후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 돌풍을 이어가 그 기대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방법을 모르던 주식초보자,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들도 청약 방법과 일정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을 찾고 있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모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 (사진=홍영선 기자)

     

    1. SK바이오팜 효과, 대박 공모주 찾기 삼만리…현장 가보니

    14일 오전 10시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 백발의 50·60대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날은 코스닥에 상장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솔트룩스와 2차전지 제조 장비 업체 티에스아이 공모주 청약이 마감되는 날이었거든요. 안내 데스크에 공모주 청약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 오늘 마감인 종목이 어떤 곳이냐는 질문도 계속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증권사 지점에는 고령층을 위한 안내 데스크도 따로 마련했고, ARS를 통한 공모주 청약 안내서도 따로 배치했습니다. 20~40대 투자자들이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청약 공모를 하는 반면, 고령층 투자자들은 직접 영업점을 찾아 ARS를 통해 청약을 했습니다.

    한 정유사 임원까지 하고 퇴직을 했다는 박모(65)씨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만한 수익률을 내는 곳도 없고 많이 오른다고 하니까 해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7-8년 전에 했다가 안했는데, 최근 SK바이오팜부터 다시 공모주 청약을 넣게 됐다고 하면서 인터넷에서 찾아 적은 '공모주 청약 일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액면가가 500원인데 공모가가 1만원인 건 사실 내가 배운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도 "퇴직금을 받고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사람들이 투자할 데가 없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고령층 뿐만 아니라 최근 공모주 청약에는 3040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SK바이오팜 공모에 참여한 23만 계좌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분석한 결과 법인을 제외하고 30대, 40대 투자자 비중은 각각 25.2%, 27.4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체 청약증거금 대비 30대, 40대가 조달한 자금의 비중은 31%에 그쳐 65%이상을 조달한 50대 이상의 자금력을 따라가진 못했죠. 한 30대 개인 투자자는 "SK바이오팜 공모 대박을 보고나서는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청약을 넣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부동산은 당장 돈이 없으니 주식으로 한푼 두푼이라도 모아야지 않겠냐"고 부푼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2. 공모주 청약 방법은?

    다들 하는데 나도 공모주 청약을 하고 싶다고요? 공모주 청약에 관련된 몇 가지 용어와 방법만 알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앱으로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공모주'라는 건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발행하는 주식을 말하는데요. 이때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신청하는 걸 '공모주 청약'이라고 합니다. 공모주는 그러니까 부동산으로 치면 신규 아파트 분양과 같은 겁니다. 신규 분양 아파트를 받기 위해 청약을 하듯이, 주식의 청약을 하는 거죠.

    ① 계좌 만들기
    먼저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청약 계좌는 해당 공모주의 대표 주관사와 주관사들의 청약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기업공시 사이트 카인드나 비상장주식 전문업체 38커뮤니케이션 등에서 공모 예정인 종목을 찾고 그 공모를 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SK바이오팜의 예를 들자면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이었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증권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청약을 할 수 없고 한투나 SK, NH증권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부 증권사는 청약 전날까지 계좌를 만들어서 완료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또 청약 날 까지도 계좌 신청을 인정해주는 것도 있으니까 이 부분도 확인해야 하고요.

    ② 청약 신청하기 - 경쟁률 따른 배분
    청약은 보통 이틀간 진행이 됩니다. 청약일이 되면 지점을 방문하거나 PC나 스마트폰의 증권사 앱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증거금의 50%를 입금하면 신청이 완료되고요. 배정 경과가 나오는 날까지 나머지 잔금의 50%를 넣으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게 경쟁률입니다. 공모주 청약은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받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많이 넣은 사람일 수록 더 많은 주식을 갖게 되는거죠. 만약 경쟁률이 10대 1이었다고 하면, 10주를 살게요 하고 청약을 하면, 1주를 받습니다. SK바이오팜을 예로 들어보자면 청약경쟁률이 323:1이었습니다. 323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공모가 4만 9000원의 증거금, 50%니까 2만 4500원에 323을 곱해서 791만 3500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어야 1주를 겨우 받을 수 있었죠.

    경쟁률이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어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에서 찾기 위해 마감일에 청약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쟁률에 따른 공모주 배정 결과는 환불일까지 발표되고요. 배정되지 않은 나머지 청약 증거금은 자동으로 계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날까지 잔금을 치르면 청약 완료입니다.

    ③ 매도하기
    청약이 완료됐다고 끝이 아닙니다. '매도'가 더 중요합니다. 공모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동시호가 기간인 8시 30분부터 9시 주문에 따라 이론적으로 공모가의 최대 200%까지 오를 수 있는 겁니다. 이 시초가에서 가격제한선까지 오르면, 첫날 상한가까지 수익률은 최대 160%까지 될 수 있는 거죠. SK바이오팜이 그랬고요.

    그렇다면 매도 시점은 언제가 좋냐.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일텐데요. 상장 첫날 팔아야 하는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건 아무도 모를 겁니다. SK바이오팜의 예만 봐도 3일 연속 상한가를 쳤으니 말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은 상장 과정에서 얻는 '가격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법이므로 그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지 보다는 첫날 매도하는 경향이 더 많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사이트의 투자설명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사이트 캡처)

     

    3. 주린이들, 주의할 점은?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기업 청약 전에 기업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를 검색해보면, 공모기업에 대한 ‘투자 설명서’를 볼 수 있습니다. 투자 설명서에서 '사업의 내용' 부분을 보면, 이 기업이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습니다. '투자위험요소'에는 사업위험과 회사위험, 공모가액 산출 관련 위험을 포함한 기타 위험 등이 나와 있으므로 위험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주관사가 평가한 IPO 기업의 공모가 산정 근거도 나와있습니다. 인수인의 의견, 분석기관의 평가 의견 등이죠.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공모주 신청 여부를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특히 신규 상장주식의 경우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초반에 큰 폭으로 오르다가 주가가 점차 하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히 투자해야 합니다. 공모주 청약을 놓쳤다고 이틀이나 사흘 째 덥썩 샀다가 급락할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주의해야 하고요.

    기관의 수요 예측 경쟁률도 공모주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기관 경쟁률 300:1 이상이면 믿고 청약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기관 경쟁률이 100:1보다도 낮으면 낮은 경쟁률로 인해 많은 주식을 배당 받을 수도 있으니 경쟁률을 꼭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자료=38커뮤니케이션)

     

    4. 7~8월 청약 일정, 빅히트·카카오게임즈 청약 일정은?

    7~8월에도 IPO공모 기업은 줄줄이 있습니다. 원래 7~8월은 휴가기간이라 공모주 비수기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IPO 시장은 기다렸다는 듯 때 아닌 성수기가 됐습니다. 일정을 볼 때 공모 기업과 눈여겨 볼 게 주관사인데요. 시간이 없고 여러 곳의 계좌 개설로 인해 딱 한 군데 증권사 계좌 개설을 해야 한다면 어딜 해야할까요? 주로 상장을 많이 주관하는 증권사를 계좌를 만드는 게 좋겠죠.

    하반기 IPO시장의 '대어'라고 할 수 있는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언제쯤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을까요? 5,6월 각각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달 말 쯤에는 결과가 나오는데요. 결과가 나오면 한국거래소에서 공지를 한다고 하니, 저도 발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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