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재련 변호사와 고한석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A씨 측에게 박 전 시장의 정무라인 측근이 연락을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쯤 기자들과 만나 '고소 이후 서울시 정무라인 연락을 받은 적 있었나'라는 질문에 "'실장님'이 문자를 주셨는데 못 받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다만 '실장님'의 정확한 이름이나 직책을 밝히지는 않았고, 연락을 받은 시점에 대해서도 "그건 모르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CBS노컷뉴스는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면담한 것으로 확인된 최측근인 고한석 전 비서실장에게 확인을 시도했으나 그는 "그 실장이 제가 맞냐"면서 "김 변호사 전화번호도 없고 피해자 측에 접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피해자 A씨를 향한 2차 가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되는 발언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그런 사람에 대해 침묵하는 것까지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TBS 박지희 아나운서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 A씨를 두고 "4년간 뭘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궁금하다.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왜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다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김 변호사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위안부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을 것인가"라며 "김학순 할머니는 성착취 피해를 겪은지 40년 지난 1991년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A씨를 두고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는 "퇴행이다"라며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공감하는지에 따라 피해자가 더 나빠질수도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주 중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계획이나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사항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