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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장 고소 회견 날, 서울시 여성정책실장 연락받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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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장 고소 회견 날, 서울시 여성정책실장 연락받았다"(종합)

    성추행 피해자 측, 폭로 회견 앞두고 市 고위 공무원 연락받아
    서울시, 회견 미루는 것 어떻겠냐 의견 전달 차원 알려져
    피해자 변호인 "2차 가해 앞에서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온-세상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관련 기자회견을 연 당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기자회견 직전 "유족을 위해 회견을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온세상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자회견을 한 13일 오전 11시39분에 여성정책실장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못 받았고, 이후 꼭 통화하고 싶다는 문자까지 받았지만 응답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인물은 서울시 여성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송다영 여성정책실장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송 실장은 기자회견 날짜의 연기를 권하기 위해 김 변호사 측에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고소 이후부터 13일 이전까지 서울시와 어떤 연락도 주고 받지 않았다"면서 현재 여성가족부 등 정부 기관과도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 수임 전 피해자 A씨와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 일부와 서울시 등에서 '피해자' 대신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두고는 "퇴행"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런 용어가 어디 있나"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특정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2차 가해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구체적인 정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마디씩 하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이 피해자에게 굉장히 큰 상처"라며 "본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이야기를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관한 법적 대응과 추가 기자회견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원단체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의 유출 경위를 묻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신중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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