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
사측의 합의 불이행으로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이어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류조환(54) 본부장도 단식에 동참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고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류 본부장은 "사태가 나아지지 않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남도는 노동자 현장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이장섭(52) 지회장은 9일째 단식하고 있다.
STX조선 노동자 500여 명은 2018년 사측과 합의한 2년간 무급 순환 휴직을 끝내고 지난달 1일부터 모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상 등의 이유로 또다시 노동자 절반만 출근하라고 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한 달 반 넘게 이어가고 있다.
회사 사정을 고려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한 유급 휴직이라는 마지막 협상 카드도 내밀었지만 소용없었다.
경남도와 창원시도 유급휴직 전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순환 휴직과 인적 구조조정 등의 자구 노력에도 경영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사측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또다시 희망 퇴직을 받아 최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