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 (사진=연합뉴스, 노컷뉴스/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또다시 진 의원의 '집값 발언'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김 위원은 20일 진 의원의 발언을 놓고 "토론 내내 했던 말은 립서비스였나"라고 공격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진 의원은 수요억제 정책만 일관되게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그러자 토론이 끝나고 누군가 '정말 7·10 대책으로 집값 잡히나요'라고 물었다. 그 자리 모든 사람이 (찬반) 진영을 떠나 지금 상황이 걱정돼서 나온 이야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좀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망으로 몇몇 분의 언급이 있었고, 나도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지금같이 코로나 등 거시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너무 떨어져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그런데 진성준 의원 대답이 의외였다. 100분 동안 토론 기조와 달리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저는 좀 화가 났다. 현직 여당 의원, 그것도 국토교통위원이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니, 토론 내내 했던 말은 립서비스였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바꾸고, 문구도 진 의원의 발언인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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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은 "온 국민이 집값을 잡으라고 요구하는데 '집값 떨어지면 국가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했던 분이 누구인가"라며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을 '집값 하락론'으로 좌절시키려는 불순한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국회의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 논의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된 100분 토론 종료 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과 부동산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이 7.10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이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이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발목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집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의 정책이 아니라는 뜻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