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밤거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환산하자 자국 언론도 정부의 대응 체계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 온라인 시사경제지 재팬비즈니스프레스는 20일 '한국의 발밑에도 못 미치는 일본의 코로나 대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코로나19 대응과 방역 체계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이날 기준 도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68명으로 도쿄는 12일 연속 1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진정세를 보였지만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단체) 간의 이동 자제 요청을 완화한 지 1개월 만에 확진자가 급등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도쿄 9579명을 포함해 2만 6305명이 됐다. 사망자는 999명이다.
일본 정부는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흥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자 뒤늦게 단속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더 세분화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팬비즈니스프레스는 "우선 도쿄의 코로나19 검사 수가 너무 적다. 그 배경에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의료 붕괴를 우려해 확보된 병상 수 이상으로 확진자를 발표하지 않는 속셈이 있는 것 같다. 불성실한 역학 조사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를 대하는 자국민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내가 걸리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확산되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해 현재 일본이 코로나19에 어떤 상태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이 매체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등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태원 확산 등을 파악하고 있는 한국의 방역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도쿄, 오사카 등 광역단체 확진자만을 발표하는 것이 아닌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지역을 세분화해 검사수와 양성률을 분석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이미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도 확립되어 있는 공중예방위생 ICT네트워크가 일본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일본의 허술한 방역 체계를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겠다면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을 22일부터 시행하기로 해 코로나19 확산은 당분간 진정세에 접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