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수 천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을 촉발시킨 원인이 질산암모늄 등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발생장소인 폭죽창고의 보관 결함 등 단순 사고인지 또는 고의적 테러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CNN은 5일(현지시간) 대량의 질산암모늄을 2013~2014년 배에서 압수한 것이라며 레바논 국영 NNA통신을 인용해 "폭발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보도는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
다.
첫째 폭죽창고의 관리부실 등 사고 가능성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안전조치 없이 2014년부터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참사 원인은 테러 가능성이다.
레바논 총리는 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치명적 폭발사고에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폭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실수라면 총리가 '보복' 운운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바논 정치상황과 맞물려 긴장된 시기에 발생한 점도 테러 연관성으로 주목된다.
유엔이 후원하는 위원회가 2005년 수니파 지도자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폭탄테러 암살사건에 대한 평결을 오는 금요일 내릴 예정인 시점에서 폭발사고가 터졌다.
당시 암살사건은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키는 등 이번 평결은 종파 간 긴장을 고조시켜,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러워하는 상황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셋째 테러와 같은 연장선에서 폭탄 가능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탄 공격으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 과정에 "폭발에 근거해볼 때 '끔찍한 공격'이라며 "군 장성들과 만나보니 장성들도 공격으로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공장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폭발은 흰색과 붉은색 연기로 뒤덮였으며 공장폭발시 일반적으로 검은색 연기가 솟구쳐 올라간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마지막으로 레바논이 치솟는 실업과 50%가 넘는 빈곤율 등으로 사실상 경제가 붕괴돼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는 점도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