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공중화장실 유리창이 깨졌다.(사진=태안군 제공)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대전·충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충남도와 태안군,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충남 태안의 한 종묘배양장에서 "넙치 치어가 정전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태안에서만 1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종묘배양장 측은 정전 후 비상발전기를 가동했지만, 과부하로 고장이 나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넙치 치어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소원면에서는 낙뢰와 단선으로 의항리 355가구와 파도리 335가구 등 690 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교통시설 2곳과 가로등 1곳 비닐하우스 1곳이 피해를 입었다.
새벽 시간 서산 부춘동에서는 한 주택의 지붕 일부가 날아가 도로를 침범했고, 나무가 뽑혀 전선을 누르기도 했다.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공용화장실 유리창과 서산의 한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서산 진장리와 운산면의 배 과수원에서는 3.7ha에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충남 보령, 천안, 아산 등에서 간판 등 낙하물 피해 등 신고 29건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대전에서도 전날 오후 6시 13분쯤 서구 탄방동의 한 옥상 간판이 떨어지려 했고, 20분에는 대덕구 오정동의 가로등이 휘청였다.
27일 새벽 동구 가양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는 "펑 소리가 났다"는 내용의 정전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여름철 사용량이 늘다보니 과부하로 변압기 하나가 고장나 정전 신고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옥상 구조물과 공사장 합판 등 추락 위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번 태풍의 초당 최대순간풍속을 살펴보면, 태안 북격렬비도 44.2m, 보령 외연도 30.6m를 기록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고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이다.
다행히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충남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현재 대전·세종과 충남 공주·천안·아산·논산·금산·부여·청양·예산·당진·서천·홍성·계룡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며 피해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