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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유행보다 더 힘든 '2차 코로나 보릿고개' 자영업자 '한숨'

대전

    1차 유행보다 더 힘든 '2차 코로나 보릿고개' 자영업자 '한숨'

    8·15 광복절 집회발 코로나 재확산에 긴 장마, 폭염까지
    재료값 급등 이중고…벼랑 끝 자영업자들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이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외식업·서비스업 매출이 하락하고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달리 긴 장마와 코로나 2차 대유행까지 시작되며 자영업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번 장마는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인 54일간 이어졌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올 초 대구·경북 사태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 하루 확진자가 400명대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르다.

    대전에서 대학 축제 등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하는 유모(37)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1년 중 행사가 가장 많은 시기가 9~10월이고, 지금은 행사 준비로 제일 바쁠 때여야 한다"고 운을 뗐다.

    유씨는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신규 수주는 제로에 가깝고, 봄에 진행할 행사를 가을로 미뤄놨는데 가을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라며 "5월에 접어들며 사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광복절 사태로 행사가 또다시 잠정 보류되니 마지막 희망까지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공연기획업종과 관련된 업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유씨는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폐업하는 곳이 허다하고 서류상 폐업은 안 했더라도 실질적으로 일을 안 하는 곳이 많다"며 "공연기획업 하청인 음향업자, 조명업자들도 일이 너무 없다보니 장비를 내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페나 술집에서는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곳도 허다한데 철저히 관리되는 공연장까지 단순히 사람이 모여 위험하다며 막아버리면 숨 쉴 공간이 없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외식업'도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대전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2월에 코로나가 터지고 매출이 20%가량 떨어졌지만, 지원금도 나오고 조금씩 나아졌다"면서도 "지난주부터는 매출이 아예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정부는 전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확대 시행했다. 이 시기에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에 집합금지가 적용된다. 1차 대유행 때보다 현재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또 "매출이 확 떨어졌고, 폭우에 폭염에 야채 등 재료값이 3, 4배가 뛰어버리니 더 힘들다"며 "그렇다고 음식값을 올릴 수도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단체 손님이 줄어든 지는 오래고, 많아야 가족 단위 정도"라며 "배달을 하라고 하지만, 배달업체 배만 불리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충남 천안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 역시 "음식을 준비해놔도 손님이 오지 않으니 문을 닫는 게 낫다"며 "형편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 "1차보다 지금 사람들이 더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3단계 격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준비를 안 하고 시행만 하면 다 죽으란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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