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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호, 코로나19 극복에 '올인'…대선시계도 '째깍째깍'

국회/정당

    이낙연호, 코로나19 극복에 '올인'…대선시계도 '째깍째깍'

    민주당 전당대회서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재확인
    이낙연 새 대표, 코로나 전쟁 승리 제1 과제로 선정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 토대 쌓겠다"
    여당 대선 경선서 유리한 고지 선점 평가
    7개월 시한부 대표는 양날의 검…내년 재보궐 선거 결과가 관건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의원이 슈퍼여당을 이끌 새 당대표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선출했다.

    대의원(45%)과 권리당원(40%), 국민여론조사(10%), 일반당원(5%) 비중으로 치러진 투표에서 이 신임 대표는 총득표율 60.77%를 차지하며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표 캠프측은 선거기간 이 대표가 총득표율에서 60%만 넘어도 일단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와 국난극복위원장 경험…코로나19 위기 탈출에 '올인'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명령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락한다. (코로나19) 시기에 부족한 제가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짐을 졌다"며 차기 당대표로서 쉽지 않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 그것을 저는 '5대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지키기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를 화두로 던졌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코로나19)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 번 다잡고 피폐해진 국가와 가계 경제 회복을 위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고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하겠다",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 드리도록 국난극복위원회와 당정협의, 그리고 국회를 통해 전방위로 노력하겠다" 등 현재의 위기 극복에 최우선 방점을 뒀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위기극복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행보…得될까?

    민주당 당 대표로서 당장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매진해야 하는 이 대표의 향후 행보는 내년 말 시작되는 대선 정국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에 당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내년 말 대선정국에서 당장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주류인 '친문'이 아닌 '동교동계' 출신으로 중앙정치보다는 전남지사 등 호남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당 대표 당선을 계기로 176석 집권여당의 정책방향과 의사결정을 총지휘하게 된다.

    전남지사와 행정관료인 국무총리보다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당장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당원뿐 아니라 '정치 무관심층'을 포함한 국민 전체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만큼, 차기 대권을 겨누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보여주는 발언 한 마디와 행동 한 걸음은 향후 대선 정국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당대표는 전국의 수해, 태풍, 폭설 현장을 다 다닐 수 있다"며 "지역에 국한된 자치단체장이나 관료인 총리보다 굉장히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 말미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 대한민국을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재보선 패할 경우 효과 반감"…毒될수도

    이 대표의 당권 장악이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수는 있지만 향후 정치 파고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내년 4월 실시될 예정인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대표로서의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상황에서 후보를 냈다가 패할 경우 책임론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 상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재보권 선거 직전인 내년 3월 당대표 직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선거 결과에 따라 '선장의 부재' 프레임에 빠져들 수도 있다.

    당권 경쟁자였던 김부겸 전 의원이 7개월 시한부 대표 문제를 거론하면서 '안정적인 당관리'를 주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비난이 커질 경우 당대표 당선으로 노리고자 했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혹시나 모를 위기 상황에 서투르게 대응하면 총리 시절 쌓았던 신뢰도 잃을 우려도 있다. 총선 직후였던 지난 5월 이천 화재 참사 유가족 앞에서 "책임질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빈축을 샀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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