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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버티기…자영업자·기업 2분기 빚 '69조' 역대 최대

금융/증시

    '코로나 불황' 버티기…자영업자·기업 2분기 빚 '69조' 역대 최대

    (그래픽=고경민 기자)

     

    '코로나 경제불황'에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은 13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9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폭 증가다.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자금난을 겪던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표=통화금융통계)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47조2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2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68%를 차지하는 규모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이 18조8000억원 늘어 역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비중은 전체 서비스업 대출의 30%를 넘는다.

    부동산업 대출도 역대 최대치인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운수·창고업 대출은 3조2000억원 늘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확대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대출도 전분기대비 17조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큰 업종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4조6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 2조8000억원 등이었다.

    건설업 대출도 건설 수주, 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2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 1조4000억원 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대출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액이 2분기 기준 788조6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인 52조1000억원 늘었다. 시설자금 대출은 17조원 늘어났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의 대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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