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주요 협상을 앞두고 동남아 국가들에게 "미국의 개입이 남중국해 문제의 근원"이라며 미국을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일 남중국해 관련 국제 영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뤄 부부장은 "미국은 위력을 과시하면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미국의 장단에 춤추지 않고 냉정하게 주권과 이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뤄 부부장은 미국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지역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미국과 그 세계적 의제의 이익에 기여할 뿐이며 역내 국가들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에 최대 위협이 됐다. 남중국해의 평화와 발전, 번영에 걸림돌"이라고 비난했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뤄 부부장의 발언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유례없는 정치.외교.군사적 압력에 놓여있을 때에 나왔다라면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정부는 의도적으로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재선 캠페인을 다시 띄워보려 한다"고 주장했다.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 행동규칙(COC) 제정 협상 재개를 앞두고 동남아 국가들에 미국 추종에 대한 경고를 보냈으나 그의 강경 발언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