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미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경시했다는 미국 베테랑 기자의 신간이 논란에 휩싸였다.
신간 내용의 폭발성은 물론이고 2월의 발언 내용이 대선 직전에 폭로된 의도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다음주 발간 예정인 베테랑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입수해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장으로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지난 2월 7일 "이것(코로나19)은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매우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고도 했고,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것을 항상 경시해 왔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말처럼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 그에 대응할 리더십을 재설정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15일 출간되는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폭로에 대해 미국의 대부분의 주요 언론은 톱뉴스로 다루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 뉴스 등 일부 언론은 우드워드 기자가 지난 2월에 취재한 내용을 대선을 불과 2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이 시점에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7월 21일까지 18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번 책을 발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민감한 언급은 올해 2월에 나온 것들이다.
케일리 맥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의 언급을 맥락없이 이해해서는 안된다며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가 별거 아니라고 말한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와 무려 18차례나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우드워드의 신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대법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감을, 힘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내가 해온 일"이라면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언론인이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책 발간이 자사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진행됐다고 폭스뉴스에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