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여행을 강행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방역 '내로남불'이라며 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고 정의당도 "방역에 적극 협조한 국민들을 모독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부적절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은 강 장관 사퇴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 악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강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성일종 의원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 수장은 누구인가"라며 "이제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코로남불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행 자제를 요청한) 외교부장관 남편의 개인 문제라고 넘어가면 이중잣대"라며 "권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서 판단하고 자기 마음대로 여행가도 양해가 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딘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장관 가족의 행위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강 장관 사퇴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
여당 내부에선 "강 장관 남편 스스로 여행을 결정했고, 이 때문에 강 장관이 사퇴할 필요까진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편 강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이 교수에게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