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집계 결과, 올 3분기에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 3천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 66조원은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 9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이달 말 확정실적에서 66조원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분기 영업이익 12조 3천억원은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2년 만의 최대치다.
잠정 집계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업계의 의견을 모아보면 TV·가전 부문의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고, 갤럭시 노트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호재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우려했던 반도체 부문도 화웨이의 긴급 주문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잇단 수주가 버팀목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TV·가전 등 세트 부문서 호조
(사진=연합뉴스)
먼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는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의 호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길었던 장마와 비교적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매출이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지의 펜트업 수요가 나타나며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이 잘 팔렸다.
◇우려했던 반도체…기대 이상 실적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차세대 소비자용 SSD '980 PRO'(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 캡처)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상황이 나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분기(5조 4300억원)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늘었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3분기에 반도체 긴급 주문에 나서면서 서버 수요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파운드리의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