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손 하트 아닙니다" DB 허웅, 김종규에게 손가락 내민 사연



농구

    "손 하트 아닙니다" DB 허웅, 김종규에게 손가락 내민 사연

    프로농구 원주 DB, 개막전서 삼성에 97대90으로 이겨
    허웅, 4쿼터 10득점 등 19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 견인
    경기 전 훈련 때 김종규에게 손가락 맞고 가벼운 부상
    김종규, 허웅 활약 더 기뻐해…허웅 "다행히 슛 감 찾았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9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20-2021시즌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누르고 승리했다 (사진=KBL 제공)

     


    허웅은 경기 도중 가끔씩 팀 동료 김종규를 향해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여줬다. 얼핏 보면 손 하트를 그리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었다. 장난섞인 원망(?)의 표시였다.

    허웅은 9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개막전을 앞두고 코트에서 슛을 던지며 몸을 풀고 있었다.

    가드가 외곽에서 슛 연습을 할 때 장신선수가 따라나와 손을 높이 들고 슛 견제를 하곤 한다. 실전에 가까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김종규가 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너무 실전 같았다. 김종규가 블록슛을 시도하다 허웅의 오른손가락을 세게 쳤다.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맞았다. 손톱에 멍이 들었다.

    허웅은 3쿼터까지 야투 3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그럴 때마다 김종규를 향해 손가락을 보여줬다. 그는 "형 때문에 안 들어간다고 그랬던 것"이라며 웃었다.

    김종규는 "골밑이나 외곽에서 슛을 던질 때 서로 수비하고 손을 들어주는 연습을 같이 한다. 같은 팀 선수에게 내가 일부러 그랬겠나"라고 항변하자 허웅은 "처음에 슛 감이 좋았는데 사라졌다가 다행히 나중에 찾았다"며 웃었다.

    슛 감은 제대로 돌아왔다. 4쿼터 들어 허웅의 슛이 폭발할 때마다 김종규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허웅은 DB가 81대85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55초 전부터 3점슛과 골밑 득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어 스코어를 뒤집었다.

    다시 88대88 동점이 된 종료 1분48초 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림에 꽂았다. 허웅은 4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고 총 19득점을 올리며 DB의 97대90 개막전 승리를 견인했다.

    허웅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삼성의 슛이 워낙 잘 들어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우리 팀에는 승부처에서 공격할 선수가 많다. 자신감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18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허웅이 힘을 낸 4쿼터에만 9점을 기록하며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허웅의 손 상태는 경기 출전에 문제가 있을 정도의 부상이 아니었지만 김종규에게는 분명 아찔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더 힘을 냈다.

    그는 "우리 팀 선수 모두가 아는데 허웅이 엄살이 심하다"고 말하면서도 "경기 중에 자꾸 나를 보고 손가락을 내밀었는데 그때마다 계속 박수를 쳐줬다. 정말 미안했다"며 웃었다.

    이어 김종규는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팬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뭔가 허전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승리를 팬들과 함께 나누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