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첫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으로 58조가 넘는 증거금을 모을 만큼 IPO(기업공개) 기대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한다.
한국거래소는 빅히트 상장식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다. 빅히트의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빅히트 상장식, 유튜브로 생중계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의 상장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7월초 SK바이오팜 상장기념식 당시 수많은 취재진과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 경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상장기념식을 제한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장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거래소가 유튜브 생방송으로 상장식을 진행하는 것은 역대 최초다.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빅히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상장식에는 방시혁 의장, 윤석준 글로벌 CEO, 박지원 HQ CEO 등이 참석한다.
빅히트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각각 1117.25대 1과 606.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일반 청약 증거금 규모로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증거금을 모으며 다시 한 번 IPO대세임을 입증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상담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SK바이오팜은 따상상, 카겜은 따상…빅히트도 따상할까?빅히트는 이날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코스피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공모가가 13만 5000원인 빅히트의 시초가는 12만 1500원~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만약 시초가가 27만원으로 정해지고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이 되면 빅히트는 상장 첫날 최고 35만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160%에 이른다.
빅히트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견줄 만한 흥행몰이를 한 만큼 '따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상장일부터 3거래일연속,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한만큼 빅히트의 따상 기록이 이어질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가 기준 빅히트 시가총액은 약 4조 8천억원으로, 이미 3대 기획사의 합산 시총을 훌쩎 뛰어넘었다. 13일 종가 기준 JYP·YG·SM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9천879억원이다. 빅히트가 '따상'을 기록하면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단숨에 약 12조5천억원으로 불어난다. 13일 기준으로 코스피 26위 수준이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꾸준한 가운데 지금까지 증권가에서 제시한 빅히트 목표주가는 최저 16만원부터 최고 38만원에 이르기까지 그 격차가 상당히 크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빅히트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 1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유안타증권 29만6천원, 하나금융투자 38만원 등이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 의무보유확약 비율 높지만, 1·6개월 뒤 주가 변동성 주의해야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빅히트의 주식수는 670만여 주로, 전체주식 3384만 6192주의 19.8%로 예상된다. 당초 전체 주식의 30%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규모가 줄었다. 회사 측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들에만 물량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확약은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 빅히트는 기관에 배정된 주식 물량 중 78.37%를 바로 팔지 못하게 했다. 이 의무보유확약 비율로만 보면 카카오게임즈 73%나 SK바이오팜 53%보다 좋다.
다만 상장 이후 1개월과 6개월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약 기간이 해제된 지난 12일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확약 물량은 1개월(38.7%)과 3개월(22.9%)에 몰려 있는데,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