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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 첫 주말 집회…간격 제각각, 마스크는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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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1단계 첫 주말 집회…간격 제각각, 마스크는 온앤오프

    서울시 방역수칙 기준 체온 측정, 연락처 등 명부 작성 무난했지만
    간격두기나 행진 금지 등 준수하지 않아

    17일 자유연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1m 남짓 간격을 두고 앉아있다. (사진=김명지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된 뒤 첫 주말인 1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100명 미만'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3주 만에 광화문광장에는 차벽이 사라졌다.

    체온 측정과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은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었지만, 참여자 간 간격이 제각각이거나 일부 마스크를 부실하게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간격은 제멋대로, 일부는 마스크 내리고 대화도

    서울시는 앞서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집회 제한 인원을 10명 미만에서 100명 미만으로 완화하면서 7가지 방역수칙 준수 사항을 제시했다.

    △ 발열 등 증상 확인(체온 37.5도 이상인 자는 참여 불가) △ 참여자 명부 작성과 2개월 보관 △ 마스크 착용 유지 △ 집회 장소 내 참여자간 2m 이상 거리 유지 △ 집회 종료 후 별도 모임과 행진 없이 신속히 해산 △ 100인 이상 확대 금지 △ 방역 감독 관청 조치에 적극 협조 등이다.

    하지만 실제 집회 현장에서 이러한 수칙은 종종 어긋나기 일쑤였다.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과 가깝지만 집회금지 구역에는 포함되지 않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근처에서 '현 정권 규탄 및 법무장관 직권남용 규탄 집회 및 행진'을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마스크를 부실하게 착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튜버를 포함해 30~40명가량이 참가한 해당 집회에서는 구역 출입 시 체온을 측정하고 이름과 연락처, 거주 동네 등을 명부에 적는 방역 관련 조치가 실시됐다.

    하지만 실제 구역에 들어서면 참가자 간 간격은 서울시 수칙과 달리 '2m 이상'에 어긋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바닥에 세워진 플라스틱 의자 사이 간격은 각각 1m 남짓이었고,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집회 내내 이를 제지하는 조치는 없었다. 앞줄 참가자들은 세팅된 자리와 상관없이 다닥다닥 모여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벗은 채 자리에 앉아있거나 집회구역 경계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방역정치 그만두라" 집회서 방역 비판도 계속

    집회 첫 발언은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무대에 선 집회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전철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면 검사도 필요 없는데, 마스크를 쓰고 하는 야외 집회는 왜 안 된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단체는 300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가 금지 처분을 받고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신청이 기각되면서 다소 축소된 규모인 '90명'을 신고해둔 상태다.

    실제 집회 참여 인원 역시 100명 미만에서 관리됐지만, 진행 과정에서 결국 일부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모습. (사진=김명지 기자)

     

    아울러 발언과 노래 등 행사가 끝난 뒤에는 청와대 방향의 '행진'도 이어졌다. '집회 종료 후 별도 모임이나 행진 없이 신속히 해산'하는 게 서울시 방역수칙이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행진자들은 걸음을 바삐 옮기다 서로 간격을 좁혀가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는 "시 방역수칙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꼭 지키도록 안내되고 있지만, 위반시 바로 행정조치 등이 취해지지는 않는다"며 "현장 계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의 집회에는 90여 명이 모였다.

    개천절과 한글날 '드라이브 스루' 차량 시위를 펼쳤던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의 차량 집회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출발한 차량은 모두 11대로, 신고된 50대를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금지구역인 광화문광장에는 1인시위 등이 있었지만 인파가 몰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에 신고된 소규모 집회는 1천여 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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