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권 여론조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정계 진출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냐'고 추가로 질의하자 윤 총장은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내년 7월까지 법정 임기를 마친 뒤 이후 행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정치가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을 보니 할 수도 있단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지난 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강도높은 검찰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은 "솔직히 검찰 조직의 장으로 오히려 불리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조 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발이 대부분 언론 기사를 토대로 한 것인 만큼 공개정보만으로 필요한 자료를 미리 압수해놓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국정감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인 23일 새벽 1시가 넘어 종료됐다.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수사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충돌했고, 윤 총장 특유의 직설적 발언이 더해지면서 15시간을 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