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군 당국이 강원도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온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상황 발생 후 10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남성은 북한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동부전선 최전방 철조망이 북한 민간인에 뚫린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우리 군은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 장비에 포착된 미상인원 1명을 추적하여 오늘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이 남성을 이송해 신원을 확인하고 월남 경위 등을 합동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전일 오후 7시-8시 정도에 동부전선 휴전선 철책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상황을 인지한 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하나'까지 격상하고 수색작전을 벌였다.
군 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휴전선 철책 일부의 훼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결국 최전방 GOP(일반전초)에 크게 떨어진 고성 민통선 지역에서 이 남성의 신병으로 확보했다. 합참의 설명에 따르면 신병 확보시점이 이날 오전 9시 50분이다.
감시장비 포착 확인과 수색작전 전개 등 상황 발생 이후 10여 시간이 흐른 뒤 신병 확보가 이뤄진 것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북한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으로 신병 확보 당시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 철책이 북한 민간인에 뚫렸을 개연성이 높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