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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로 올라서자…민주당도 '당혹' 국민의힘도 '부담'

국회/정당

    윤석열 1위로 올라서자…민주당도 '당혹' 국민의힘도 '부담'

    • 2020-11-12 04:30

    여야 모두 심기불편
    與 "대선주자도 제역할하고, 당도 더 분발해야"
    野 "반기문·고건 등 외부인사는 모두 엎어졌다"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검찰총장과 경계 모드 들어간 여야. (사진=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대권 판세가 요동치려는 기미가 보이자 여야 모두 경계 모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 총장을 때릴 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반증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역시 정부 심판론이 거세졌다면서도 자당 소속 잠룡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反민주 텃밭에서 기세등등…與 "민심 흐름 엄중하게 봐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24.7%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윤 총장이 여야 통틀어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윤 총장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주로 약세를 보이는 곳들이었다. 지역별로는 충청(33.8%), 부산·울산·경남(30.4%), 대구·경북(27.3%)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1.8%), 20대(25.5%)에서 지지세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윤 총장을 야권의 대안으로 본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대선주자도 제역할을 해야 하고 당도 더 분발해야 한다"며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소신 있는 검찰 이미지로 뜬 만큼 추 장관도 점잖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국민이 걱정이 많고 편치가 않다"며 "윤 총장은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에 대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진=자료사진)

     

    여당 내에서도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공격하면 공격할 수록 지지율이 오르는 것에 대해 불만이 상당하다.

    추 장관은 지난 6월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윤 총장이)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더 꼬이게 했다"고 한 것을 시작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윤석열 때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정 총리의 경고가 나온 다음날에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몰아세웠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추 장관이 오히려 검찰개혁에 당파성을 불어넣은 탓에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만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윤 총장을 대권 후보로까지 키워줬다고 보는 시각이 크다.

    다만 윤 총장의 지지율을 '거품'으로 보고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수도권 민주당 초선의원은 "민심의 흐름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계산해보면 윤 총장이 어느 당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겠냐"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원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문재인의 검찰총장 윤석열…계속되는 인물난에 野도 못마땅

    실제로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총장을 마뜩찮게 보고 있다. 자당 인사가 아닌 만큼 통제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지금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받아낼 지향점이 없어서 그런 거지, 어떤 시점이 되면 대선 도전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야당 후보가 떠오르게 되면 우리도 그 정도 지지율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권 심판론이 서서히 가시화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야당의 인물난이 지속될까봐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또 각을 세우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현직 검찰총장이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격한 윤 총장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도 크다.

    또다른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아질 수록 당내 후보들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반기문 전 UN총장,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의 사례를 보면 당 외부에서 뜨던 후보들이 실제 대선에는 출마조차 못하거나 엎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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