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반포의 26억원대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전세살이 설움을 토로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월급 모아 집 사는 서울 만들겠다는 주택공약을 내세웠다. 그리고 해당 기사에는 이 전 의원인 3선 의원을 지냈지만 집 없는 설움은 톡톡히 겪고 있다는 내용과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 서울시장이 돼서 부동산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이 전 의원을 발언이 담겼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전 의원의 말에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이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정도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 8월 공개된 제20대 국회 신규의원 재산신고를 살펴보면 이 전 의원의 총재산은 65억원 가량이다. 당시 이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21억원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세권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성동구에 상가 3채도 별도로 신고했다.
이 전 의원은 올해 8월 공개된 제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재산신고에도 같은 아파트 내역을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에 전세권은 4년보다 5억원 오른 26억원이었다.
지난 10월 한국감정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 4400만원이다.
또 지난 7일 발표된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전 의원의 전세금 규모는 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매매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이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이 전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 "무주택자 서러움? 주인 전화에 밥이 안 넘어가나요? 전 뉴스보니까 화가 나서 밥이 안 넘어가더이다"라며 26억 전세 사시면서 그런 말 하고 다니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26억원 전세 아파트 사는 게 무주택자인가"라며 "진심으로 지지했는데 정말 실망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