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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민대표 "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

사회 일반

    [인터뷰] 주민대표 "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

    오늘 아침도 유튜버 모여있어
    소음, 쓰레기 투기, 기행..심각
    대부분 10대~20대, 항의해도
    조두순 인근 주민들 민원↑
    주민 피해 발생시 법적 대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종성(조두순 거주지, 안산시 00동 주민자치위원장)

    오늘로 조두순이 출소한 지 4일째가 됐습니다. 조 씨의 집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서 모두 공개가 된 상태죠. 그런데 문제는 조두순의 집으로 취재진, 유튜버, 구경 온 일반 시민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금 동네 주민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답니다. 소란스럽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 유튜버들이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면서 주민들은 공포심까지 느끼고 있다는데요. 결국 어제 주민들이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주민 대표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죠. 조두순이 사는 동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세요. 심종성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심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심종성>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한 4일 지났는데 출소한 지. 설마 간밤에도 누가 있었습니까?

    ◆ 심종성> 하여튼 지금 현재는 한 10여 명의 유튜버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직도 한 10여 명이 남아 있어요?

    ◆ 심종성> 네. 유튜버들도 있지만 또 호기심 있는 청소년들도 군데군데 많이 아직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아침에도 한 10여 명이 있단 말입니까?

    ◆ 심종성> 네.

    ◇ 김현정> 그렇군요. 주민들이 결국 어제 탄원서를 내셨다고 들었어요. 도대체 어느 정도기에 탄원서를 내야 됐을까.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뭘 목격하셨어요?

    ◆ 심종성> 좀 심각한 상태예요. 일단 가장 큰 민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소음 문제가 가장 크고요. 그다음에 차량을 통제하게 되니까 교통에 불편함도 있고 주차 문제. 또 거기 오신 분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기 이런 것들. 또 옷을 벗고 뭐 본인들이 이렇게 개인방송을 촬영을 한다든지.

    ◇ 김현정> 옷은 왜 벗어요?

    ◆ 심종성> 벗은 사람이 알겠죠.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개인방송의 인기를 좀 올리려고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저희 주민들이나 이런 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개인방송들을 많이 하고. 통제가 있으니까 인근에 있는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하는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주민들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지금 심각한 상태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경찰에 민원 신고된 것만 100여 건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 심종성> 네, 100여 건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심종성> 네.

    ◇ 김현정> 목격하신 것 중에, 들으신 사례 중에 제일 기가 막혔던 건 어떤 겁니까?

    ◆ 심종성> 음식을 조두순 집에다가 배달을 시켜서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 이런 것들 촬영하고, 그 앞에서 자장면 같은 걸 시켜서 조롱하듯이 먹기도 하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옷을 벗고 과격하게 몸매를 자랑하고 이런 별, 자기네들끼리 싸움도 하고요.

    ◇ 김현정> 자기네들끼리 왜 싸워요?

    ◆ 심종성> 음식을 시켜서 배달원이 올라가는 걸 계속 촬영을 하고 경찰도 제재를 했고요. 옆에서 다른 시민들이나 왜 아무 취지와 관계없는 건데 이런 거까지 촬영하느냐, 하니까 네가 뭔데 이러냐, 싸움을 하고. 경찰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경찰들도 폭행을 하는 과정이 생기고. 현재까지 한 10여 명 정도가 입건도 되었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있어서 경찰서 관계자 분들하고 주민들하고 간담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현재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하면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할 거라고 보이고. 주민들이 살 수가 없다, 계속 여러 가지 하소연들을 많이 합니다. 유튜버님들의 가족이 여기에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텐데 본인의 수익이나 인기를 위해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촬영한다는 것은 저희가 진짜 용납할 수 없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참을 수가 없다.

    ◆ 심종성> 사실 조두순은 안산시나 경찰서나 시스템을 지금 다 갖춰 있고, 재발 방지나 CCTV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 볼 때는 그런 확률은 없어요. 그런데 조두순보다 더 무섭죠. 유튜버님들이 하시는 것들이 님까지 사실은 붙이고 싶을 마음이 없을 정도로 제가 좀 과격한데. 하여튼 제발 자제해 주시고 조두순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하여튼 조두순이가 여기 온 것에 대해서 저희도 과격하게 하고 싶지만 주민들 입장으로서는 많이 자제하고 있고요. 하여튼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 김현정> 조두순이 이 마을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데 거기에다가 외지인들, 개인방송하는 분들이 와서 무리한 행동까지 하니까 더 불안해지고 고통스럽다는 말씀이에요.

    ◆ 심종성> 네.

    ◇ 김현정> 직접 항의도 좀 해 보셨어요? 이러지 말라고 가라고.

    ◆ 심종성> 해 봤죠. 대부분 그런데 유튜버들이 10대에서 20대 젊은 사람들이에요. 주민이 만류를 해도 수긍하지도 않고요. 속수무책입니다.

    ◇ 김현정> 경찰들도 현장에 많이 있잖아요. 경찰도 통제가 안 돼요?

    ◆ 심종성> 경찰 말도 안 듣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하는 행동에 경찰이 제재를 하면 ‘너희들이 뭔데 방해를 하느냐’ 카메라도 들이대고, ‘우리가 취재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막느냐’ 국민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일을 본인들이 알리려고 하는 거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 김현정> 조두순 집에 자장면 배달시켜서 그걸 받아먹는지 안 먹는지가 국민의 알권리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지금 우리 주민자치위원장님은 조두순 거주지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 사세요?

    ◆ 심종성> 저는 한 5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김현정> 500m 떨어진 곳에서도 그렇게 소란스러운데 그러면 조두순 사는 그 빌라 분들은 지금 얼마나 힘드실지 혹시 전해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 심종성> 지금까지 민원들이 다 주변에서 나온 얘기고요. 그런데 어제 들은 한 분의 얘기는 다른 각도일 수 있지만, 본인 건물을 갖고 계신 분인데 이 달 20일 새로운 입주자들이 계약을 저번 달에 했었데요. 그런데 조두순 문제가 있고 유튜버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까 이사를 오지 않겠다, 해서 계약 파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그 근처에 사시는 건물주들이요?

    ◆ 심종성> 그 근처에 건물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계약 파기를 했었고. 그런데 주인 입장에서도 계약 파기를 해서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고. 거기에 사시는 분들도 지금 현재 주인집에다가 보증금 반환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것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이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지금 여기 올스톱 돼 있는 상황이고요.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정신적 피해, 물적 피해. 이중고, 삼중고네요. 이러다 보니까 결국 어제 안산 단원경찰서장 앞으로 탄원서를 내신 건데. 탄원서 첫 번째 요구사항은 뭡니까?

    ◆ 심종성> 첫 번째 요구는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유튜버를 비롯해 관계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일정 구역을 지정해서 경찰에서 특별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고요.

    ◇ 김현정> 관리지역을 설정해 달라.

    ◆ 심종성> 네. 조두순 (거주지) 인근으로 해서 100m든 200m든 여기 안쪽으로는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런 과정에서 겪는 불편은 저희들이 감수를 하겠다, 이런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주민을 대표해서 방송을 듣고 있는 외지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끝으로 한 말씀하시죠.

    ◆ 심종성> 먼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격상된 현실에 검증되지 않은 외부인의 유입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걱정되시는군요. 혹시 그 사람들 중에 더러는 마스크도 안 쓰고 있어요?

    ◆ 심종성> 쓰고 있는데 턱 밑으로 내려오고, 거기에서 침을 뱉으시는 분.

    ◇ 김현정> 침을 뱉어요?

    ◆ 심종성> 젊은 친구들 하는 행위들이 있지 않습니까? 담배도 막 피고 있고 담배를 피우려면 마스크를 내려야 되잖아요.

    ◇ 김현정> 코로나도 걱정되고요. 또?

    ◆ 심종성> 불필요한 저희 동네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우리 주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끝으로 직접 피해자인 저희 주민들을 위해 흥미 유발이나 과열적인 취재 행위를 하시는 유튜버들의 촬영 자제와 의식 있는 시민정신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심종성> 만약 또 다시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는 과열 취재가 진행될 경우에는 해당 유튜버들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법적 소송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 심종성> 네. 그 정도로 주민들이 심각하니까 제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탄원서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말로 해서 말로 해서 안 되면 다음은 법적 소송이라는 걸 분명히 말하면서 제발 평화롭고 평범하던 조용한 동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간절하게 들립니다. 힘내시고요, 위원장님.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심종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조두순의 거주지 그 동네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세요. 심종성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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