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바이블ㅣ대니얼 조슈아 루빈ㅣ블랙피쉬
'등장인물이 자신의 본뜻을 숨길 때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고, 심리적으로 흥미로워진다. 우리는 드러낸 것만큼(그 이상은 아닐지라도) 숨기는 게 있어야 한다. 의미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미를 숨기고 말하는 데는 수없이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 - 책 '스토리텔링 바이블' 중에서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소설과 만화를 읽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시대다. 역사상 지금처럼 많은 이야기가 소비된 시대는 없으리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각 매체에 맞는 이야기 창작자가 느는 현상은 당연한 일이다.
책 '스토리텔링 바이블'(지은이 대니얼 조슈아 루빈·펴낸곳 블랙피쉬)은 창작을 두고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웅변한다.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직접 창작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 책은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게임, 노래 등 훌륭한 이야기로 회자되는 작품 120여 편을 바탕에 두고 창작 원칙 27가지를 제안한다.
'롤링은 인권 기관에서 일하는 동안에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힘없는 자, 가장 간절한 욕구를 지닌 자에게 그녀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을 것이다. 루핀의 이야기, 즉 루핀이 계속 가면을 쓰고 있으려 하는 모습을 통해 롤링은 연민의 가치와 실제로 선을 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대담하게 언급한다.' - 분문 중에서글쓰기 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지은이는 각 작품에서 배워야 할 원칙을 짚어준다. 그는 "원칙을 따르되, 구애받지 말라"는 이소룡 말을 빌어 개인의 창의력을 억누르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론을 완벽하게 숙지했더라도 막상 직접 글을 쓰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지은이는 27가지 원칙을 소개한 뒤 각 원칙을 실제 글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연습문제'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보충수업으로 기존 작품에서 각 원칙을 쉽게 찾아 스스로 고민하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언제든 필요한 부분을 펼쳤을 때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창작 참고서'로 불리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