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검찰의 고발장 대리 작성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 측은 "검찰의 짜 맞추기식 표적 수사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공세를 퍼부었고, 검찰은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정 의원 측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 23일 재판에서 고발장을 검찰 수사관이 대리 작성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며 "청주지검 수사관이 고발인들 명의 고발장과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기재된 서류를 미리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고발장을 대신 작성해준 것은 사건의 시작부터 적법절차와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이 흡사 고발인들의 변호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 '대리 고발 셀프 수사'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지검은 입장문을 내 "해당 고발장은 표지 1매와 고발인들 자필문서 5매, 증거서류 1매로 구성돼 있다"며 "이 중 고발장 표지 양식 1매만 검찰 측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정순 의원. 연합뉴스
이어 "정 의원 측은 표지 1매만 제시하며 검찰이 고발장 전체를 작성한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민원인이 고소장이나 고발장 등을 검찰에 제출하면 검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합한 형식으로 접수하고, 필요에 따라 표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권도 성명전을 벌이며 공방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정 의원은 검찰과 고발인이 공모했다는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검찰 수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사법적 판단에 영향을 끼쳐 정치적 중립을 해하려는 시도임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에서 "검찰이 고발장을 대리 작성했다는 고발인 증언이 사실이라면 공권력의 그릇된 행사"라며 "지금이라도 검찰 내부의 양심 있는 사실 고백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