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福島)제1원전의 2012년 2월 26일 모습.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일부 시설에서 1시간 만에 숨질 수 있는 양의 방사능이 방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원전 2호기와 3호기의 '실드 플러그'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부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드 플러그는 원자로 격납 용기를 덮고 있는 지름 약 12m, 두께 약 60cm의 원반 모양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3중으로 설치된 실드 플러그는 평소 뚜껑처럼 노심으로부터 방사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일부 작업 때 출입구로도 사용된다.
규제위는 세슘137의 양이 원전 2호기의 실드 플러그에서 20~40페타 베크럴(PBq·1PBq은 1000조 Bq), 3호기의 실드 플러그에서 30페타 베크럴이라고 추정했다.
아사히는 "주변의 선량 측정치로 2호기의 선량을 추정하면 시간당 10시버트(㏜·1천만 마이크로시버트)를 넘는 수준"이라며 "1시간 노출되면 사람이 죽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위가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 폐기 과정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