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소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동참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 추세는 느리고 완만할 것이라 예측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6일 "선제검사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고 계신 거리두기를 통해 효과가 느리지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한 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는 또한 800명대로 낮아지며 현재 유행상황은 정점에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028명을 기록한 뒤, 2일부터 820명→657명→1020명→715명→840명 등 1천명 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의 휴대폰 이동량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2236만 7천여건으로 그 직전 주말 대비 5.2%가량 감소했고,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전인 지난해 11월14일~15일 대비 37.7%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2414만3천여 건으로 거리두기 격상 직전보다 36.7% 감소했다. 윤 반장은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환자 감소세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지역사회에 잠복감염이 다수 퍼져있고, 요양병원·구치소 등 집단시설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동절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는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반장은 "장기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이 곳곳에서 누적돼있는 상황에서 느린 감소 속도는 우려되는 상황 중 하나"라며 "거리두기 노력을 잠깐이라도 소홀하게 된다면 우리가 어렵게 만든 감소세가 다시 확산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동절기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올라갔다는 점과 해외유입을 통한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일단 정부는 오는 7일까지 예정된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조정하면서도 방역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윤 반장은 "가능성을 전부 열어놓고 보완해야 될 사항들, 형평성의 문제와 관련된 부분들, 현장에서 지적하는 문제제기 등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 논의해 안내해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는 오는 17일까지 총력을 다해 확실한 감소세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윤 반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분들의 상당히 큰 애로를 희생으로 현재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수를 더욱 감소시키는 것이 일상의 여지를 확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불필요한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