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의 G2로, 미국과 한창 군비경쟁 중인 중국의 공군이 최근 태국 공군을 상대로 한 공중전 모의훈련에서 완패했습니다.
공군력 세계 3위로 평가되는 중국이 최빈국 북한보다도 8단계 낮은 19위로 평가된 태국에 완패했다? 놀랍지만 사실입니다. 2015년 두차례의 전술 기본 기동, 공중전, 연합공방 작전 등으로 실시된 양국간 모의 교전에서 중국이 전부 패했습니다. 총 스코어 0:4입니다.
중국은 곧바로 에이스 파일럿인 리중화 공군 대교를 앞세워 패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리 대교는 30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기록하고 있고,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훈장도 받은 ‘인민 영웅’입니다.
리 대교는 미숙한 파일럿 탓이라고 봤습니다. “중국 파일럿들은 정면의 위협만 주의할 뿐, 측면 위협에는 부주의했다”며 “특히 조종사들은 태양을 이용해 자신을 은폐하는 단순한 방식에만 의존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중국 공군 파일럿들이 제대로 된 교육이나 받았느냐는 의문을 품게 하는 대목입니다. 언제 어디서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 공중전에서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거나, 레이더 없이 육안에 의존했던 1950년대나 먹혔던 ‘태양 은신 방식’을 사용했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일까요. 그래서 ‘실전경험’이 전무한 ‘이론 전문가’ 리 대교의 분석 결과를 놓고 신빙성에 한계가 지적되기도 합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의 진정한 패인은 ‘중국산 짝퉁 전투기’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러시아제 Su-27 4대와 중국제 J-11 2대를 훈련에 보냈다고 했지만, 훈련에 투입된 제 2항공사단엔 Su-27 전투기가 없습니다. 이 부대는 J-8 전투기를 운용하다, 2000년대 들어서 J-11 전투기로 전량 교체했습니다.
즉 태국과의 모의 교전에는 J-11만 투입된 것입니다. J-11은 Su-27의 불법복제로 태어난 ‘짝퉁 전투기’로, 레이더와 엔진 성능이 원조보다 현격히 떨어집니다. 다만 헬맷 조준 장치 등을 갖춘 점 등은 모의 교전을 벌인 태국 측 스웨덴제 소형 전투기 그리펜에 비해 우월한 부분입니다. 이 덕에 30km 이하 단거리 교전에서 미사일 명중률 86% 대 12%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중전이 펼쳐진다는 50km 이상의 중거리 및 장거리 교전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중국의 명중률은 중거리에서는 14%, 장거리에서는 0%를 기록했는데요. 태국 쪽은 각각 64%와 24%였습니다.
이는 중국의 주력 전투기들이 현대 공중전에서 쓸모가 없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국 전투기가 2차대전 때나 벌어졌을 법한 단거리 공중전에나 유용하고, 현대전에서는 제3국의 수출형 소형 전투기보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후에도 2019년까지 해마다 태국과 모의 공중전 훈련은 계속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간 훈련 결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의 끝판왕 중국이 조용한 것을 보면 그 결과는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