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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MMR백신을 우선 접종해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MMR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나 중증도를 낮춘다는 보고가 논문으로 발표된 것은 있지만 임상시험이 이루어진 것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MMR 백신은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혼합 백신이다. 일각에선 이 MMR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도입 전 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훈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풍진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33% 유사해 MMR백신을 접종하면 중환자와 사망자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 김중곤 의과대학 명예교수도 MMR 백신이 코로나19 백신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MMR 백신은 현재 필수 접종 백신인만큼 안전성이 입증돼 우선도입하는 데 위험성 부담이 적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MMR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작년에도 일부 연구자들의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MMR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나 중증도를 낮춘다는 보고가 논문으로 발표된 것은 있지만 임상시험이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것(논문)만 가지고 MMR백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볼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백신 개발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컸지만 지금은 이미 허가되고 효과가 입증된 백신들이 도입되고 있다"며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