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안나경 기자
공무원 임용 대상자가 수년간 아이돌 그룹 멤버를 대상으로 성희롱성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피해 걸그룹 멤버 소속사인 얼반웍스가 성명불상자 6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얼반웍스는 지난 11일 공식 SNS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을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며 "지속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6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명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회원 3명과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3명이다.
그런데 이들 중 지난해 말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용자 A씨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미성년자인 걸그룹 멤버들을 수년간 성희롱하는 등 악성 댓글을 달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전 OO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날 기준 동의자는 3만 5천 명에 달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글쓴이는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OOOO라는 악플러를 고발한다"며 "모 걸그룹의 만 15세~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들을 끊임없이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되어 국민혈세를 축낸다니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좌시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며 "몇몇 네티즌이 대전 OO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는 것으로 보아 OO청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용장에 적시된 대전 모 구청 임용 대상자는 청원 글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속사 측으로부터 성명 불상의 6명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