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트위터에 게재된 코로나 안전관련 지침. 연합뉴스
용산 미군기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주한미군이 용산과 평택 기지를 대상으로 '자택 대기령'을 내렸다.
17일 주한미군 트위터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용산과 평택 기지와 관련된 인원에게 전날부터 1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일부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용산과 평택 기지 안이나 밖에 사는 모든 관련 인원은 응급상황이나 필수 임무 관련 활동, 식료품·필수품 구매, 거주지 인접 지역 내 산책 등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대령급 지휘관이나 이에 해당하는 민간인 지휘관의 승인을 얻어 외출할 수 있다.
주한미군 사령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장병 2명과 미국인 군무원 2명, 한국인 군무원 1명 등 용산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인원 5명이 지난 15일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용산 기지 내 다른 확진자들과 직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주한미군 장병 2명과 미국인 군무원 2명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코로나19 전용 치료시설로 옮겨졌거나 기지 밖 자택에서 격리하면서 전용 치료시설로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 군무원 1명은 한국 질병관리청이 자가 격리할지, 의료시설 격리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주한미군은 전했다.
주한미군은 한국 방역 당국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확진자들이 최근 방문한 기지 안팎 시설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에서는 지난 5일 미국인 군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래 6일 3명, 7일 1명, 11일 2명, 13일 7명, 14일 6명, 15일 5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는 군무원 2명과 미군 전용 택시 기사 1명 등 한국인 3명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14일 확진자 중 1명은 최근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캠프 험프리스 거주 장병이어서 용산에서 시작된 감염 고리가 평택 미군기지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주한미군 관련 전체 누적 확진자는 60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