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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 '장고' 이번 주가 분수령…득일까 실일까

국회/정당

    박영선의 '장고' 이번 주가 분수령…득일까 실일까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임명권자 文대통령 개각에 앞서 거취 표명 어려운 탓
    朴측, 선거 80일 앞둔 "이번 주가 변곡점" 전망
    여권 내 변수 적고,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 긍정론 있지만
    단일화 등 야권 비해 이슈 적고, 안철수에 뒤지고 있는 점은 부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사실상 출마가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중론이지만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17일 박 장관을 겨냥해 "출마를 한다, 안 한다는 기사로만 한 달 보름 이상 이어져 온 것이 썩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결심을 하셨다면 조속히 출마 의사를 밝혀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박 장관이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유력 후보군이던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 혼자 '나홀로 레이스'를 한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다른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자 여권에서는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의 출마설이 검토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 자체가 좋은 후보군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박 장관의 빠른 결심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박 장관의 출마는 상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판세가 여권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 할 경우, 향후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다른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여권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결단이 늦어지고 있는 데는 개각 지연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직 장관인 박 장관이 개각 결정 여부와 무관하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경우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는 것으로 인식 돼, 자칫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2018년 당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었지만, 자신의 출마 여부가 문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당내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공개 사과에 나선 바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종민 기자

     

    박 장관 측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출마 선언 타이밍을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최적의 정치일정에 출마 선언을 맞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왔고, 10명에 이르는 야권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이슈 양산에 나선 만큼 조만간 청와대에서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레 개각에 따른 출마 선언 시기를 전망했다.

    박 장관의 출마가 이번 주쯤 이뤄지는 데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통상적으로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발생하는 만큼 2개월 정도면 이슈 파이팅에 충분하다는 긍정론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 등 제3의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상수에 가까운 수준이며, 그 외에 경선 룰 세팅 등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돌발 변수 발생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그 근거다.

    또한 야권 주자들 간의 부산한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은 채 천천히 출마를 할 경우 당내 경선과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단일화를 놓고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과 비교해 여권 입장에서는 이슈몰이를 할 소재가 상대적으로 적고 아직까지도 후보가 한 명인 점은 좋을 것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박 장관이 안 대표와의 각종 가상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가 없었다는 점도 박 장관이 보다 일찌감치 결심을 해서 맞상대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이번 보궐 선거는 구도나 후보, 모든 측면에서 민주당에 쉬운 선거는 아니다"라며 "다만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나면 지지층이 결집을 하게 될 것이고, 이런 부분들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다 보면 점차 해볼 만한 구도로 변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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