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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드디어 대통령 된 바이든…"내전 끝내자"

    미국 46대 대통령 공식 취임
    우려와 달리 평화롭게 진행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있다. 폭스 캡처

     

    "축하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2021년 1월 20일 오전 11시 48분.

    미국 연방 대법원장 존 로버츠의 첫 '대통령' 호명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올랐다.

    여러 우려와 불안 속에 당선 70여일 만에 마침내 '당선자' 칭호를 떼고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까지의 순탄치 않은 여정을 상기시키듯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날을 "민주주의의 날"이라고 선포했다.

    취임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취임사에서 코로나19로 붕괴된 미국의 여러 힘든 현실을 거론한 뒤 취임 2주를 남기고 터진 의회 난입사건을 겨냥해 "정치 극단과 백인우월주의, 국내 테러는 무찔러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가 투쟁의 역사였다며 지금의 위기를 국민 통합(unity)으로 극복해가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지금의 이 내전(uncivil war)을 끝내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에 대해서도 더 이상 불(fire)이 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서로 함께 더 좋은 미국을 재건해가자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날 취임식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직전 대통령과는 달리 공화당에서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과 마이크 펜스 직전 부통령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서쪽(웨스트 프런트)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일반 하객 없이 사전에 초대받은 사람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날부터 봉쇄된 워싱턴DC 시내에는 군인들 모습만 보였다.

    게다가 취임식이 시작될 무렵에는 진눈개비가 뿌려져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희생자 추모행사를 가장 먼저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더욱이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미국서 40만명을 넘은 터라 침울한 분위기까지 더했다.

    다만 취임식을 알리는 국가 제창을 위해 레이디 가가가 소개됐을 때, 축가를 위해 제니퍼 로페즈가 무대에 올랐을 때 참석자들의 환호가 들렸을 뿐이다.

    이날 취임식 참석자들은 예외없이 전원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객석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도록 배치되는 등 트럼프 시대의 풍경과는 극명히 대비됐다.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진 취임식 행사장. 연합뉴스

     

    이날 취임식은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취임식장 건너편 연방대법원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져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수색결과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취임식이 공휴일로 지정돼 별도의 대피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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