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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난항겪는 국산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코로나1년⑦] 셀트리온 치료제 효과 기대치 못 채워
    제넥신, 개발중이던 백신 후보 물질 급변경
    해외에 비해 치료제·백신 개발 초기 단계

    글 싣는 순서
    ①'마스크가 백신'…지겹지만 1년 더
    ②'폭망'한 자영업, 방역 고삐 풀어야 하나
    ③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은?
    ④조이면 줄고 풀면 느는데…거리두기 딜레마
    ⑤"코로나에도 월세는 꼬박…하늘이 내린 치외법권이냐"
    ⑥"잃어버린 2020년"…'1년차'들의 코로나 1년 이야기
    ⑦난항겪는 국산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끝)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놓여져 있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국산 치료제 가운데 가장 선두에서 개발되고 있는 셀트리온의 '레키로나주'. 지난 13일 셀트리온은 레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를 공개하며 '기존 항체 치료제 이상의 효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첫 검증 결과 레키로나주의 효과는 시중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추이와 증상 개선 효과는 있지만 바이러스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기간이 줄어들거나 사망자를 낮추는 효과는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신 가운데 역시 선두권에 있는 제넥신도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임상 1/2a 승인을 일찌감치 받았던 제넥신은 지난달 11일 개발하고 있던 백신 후보물질을 갑자기 바꿨다. 당초 'GX-19'였던 백신 개발명이 'GX-19N'으로 변경됐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후보물질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동안 제넥신이 '기존 GX-19도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신 후보 물질이 교체되면서 개발 기간도 당초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이처럼 코로나19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국내에서 개발중인 치료제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모두 15건. 이 가운데 임상 2상을 마치거나 3상에 들어간 치료제는 두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2상을 진행중이다. 절반이 넘는 8건은 기존 시판 약품을 코로나19에 적용해보는 '약물재창출' 방식이다.

    백신은 더욱 적다. 제넥신 백신 후보물질을 포함해 20일 현재 모두 7건이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국제백신연구소가 진행하는 'INO-4800'은 한국계 미국 기업인 '이노비오' 사의 백신후보 물질이다. 순수 국내 백신 후보물질은 6건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2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두 1상 내지 1/2a 상 등 임상 초기에 머물고 있어 올 연말이나 돼야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발을 마쳐 각국의 승인을 받고 접종까지 들어간 해외 백신도 있다는 점에서 국산 백신 개발 실기론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

     

    하지만 모더나나 화이자 등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의 개발 기술은 미국과 유럽이 이미 40여년 전부터 기초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2천년대 들어서야 백신 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개발해 일부 저개발국가에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인체에 주입한 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 백신' 형태로, 개발은 간단하지만 바이러스를 직접 다루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있다. 이는 백신의 안전성 문제로 직결된다.

    정부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일단 해외 백신을 도입하지만 백신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코로나19의 풍토병화에 대비해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끝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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