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7주째 영업이 제한된 파티룸 업주들이 "정부는 무책임한 집합금지나 영업 제한을 멈추고 합리적인 대안과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공간대여협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파티룸을 포함한 다수의 공간대여업 운영이 제한되거나 금지됐다"며 "이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폐업하거나 개업 단계에서 좌절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먼저 파티룸의 감염 위험성이 과대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파티룸은 구성원이 즉석에서 모이는 다중집합시설이 아니라 사전에 예약한 한 팀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며 "서로 연락처를 가진 지인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감염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어떤 사업장보다 빠르고 협조적인 역학조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일정 대부분을 한 공간에서 소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염 위험도 낮고, 앞 팀과의 이용 텀이 길기 때문에 공간에 잔존하는 감염 위험성도 현저히 적다"며 "언론의 자극적 보도가 생산한 파티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파티룸에 대한 비합리적인 영업규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회는 파티룸은 파티만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아님에도 한 가지 용도에 대한 규제가 공간 전체에 대한 규제로 이어진 점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파티룸 대여와 관련해 가장 큰 플랫폼인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보면 촬영 스튜디오, 스터디룸, 연습실 및 회의실, 세미나실, 독립 오피스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돼있다"며 "파티를 목적하는 모임이 방역 규제대상이라면 해당 용도를 제한하거나 다른 다중이용시설에 준하여 영업시간이나 인원을 통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조상 파티룸은 독립된 팀이 사용하게 돼 있어 하루 매출이 한 팀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며 "연말 모임 자제를 권고하며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면서 파티룸 업장에 따라 연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말 매출이 증발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협회는 자영업자가 피해를 감내하는 현 방역체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방역과 관련된 대부분의 행정명령은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는 구조로 지속돼왔다"며 "정작 보상이나 대책은 미미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벌금을 무릅쓰고 영업을 감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 통제되지 않으면 방역뿐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공간 대여를 업으로 하는 업주들의 현실에 맞는 방역 지침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파티룸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는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