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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퀵 기사 "하루 300km 달려 10만원 벌기 힘들어…"



경인

    [영상]퀵 기사 "하루 300km 달려 10만원 벌기 힘들어…"

    "콜 업체 수수료만 23%…절반도 손에 못 쥐어"
    고객은 3만원에 주문…기사에겐 2만5천원에 배정
    콜 센터 5천원 챙겨…갑질 횡포 도 넘어
    경기도의회 김진일 의원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예산 4억원 편성"

    퀵서비스, 배달, 대리운전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얻는 사람들을 우리는 플랫폼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입니다.

    저희는 플랫폼 노동자를 직접 만나 그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건물 사이로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영하의 날씨. 오토바이 한 대가 얼어붙은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속도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좁은 골목들 사이를 지나 도착한 목적지, 오토바이 운전자는 짐을 들고 빌라 안으로 재빨리 들어갑니다.

    짐을 한가득 싣고 이동하는 퀵서비스 기사. 연합뉴스

     

    "퀵이요."

    네 아이의 아빠인 김도훈씨(가명)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벌써 20년째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 반 7시에 나와서 저녁 7시 반 8시에 끝난다고 보면 되요. 그것보다 더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평균적으로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이 퇴근하면 일이 줄어드니까 그 정도 하는데 하루에 많이 운행하는 퀵서비스 기사는 300km 정도 운행을 해요."

    하루 종일 찬바람을 맞으며 일하고 있지만 가장 힘든 건 열악한 처우라고 토로합니다.

    "퀵서비스 일을 하면서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하는 일을 해야 하거든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는데 제일 힘든 부분은 업체 수수료인데 수수료가 23%에요. 예를 들어 1만원 오더를 받으면 2천300원은 퀵 회사에서 가져가고 기사한테 7천700원이 지급되는데 그런데 그게 순수익이 아니라 거기에서 기름값, 수리비 등을 빼면 기사가 실질적으로 받는 돈은 5천원이 순수익이라고 보면 돼요."

    배달 한 건 당 단가는 평균 3만원. 여기서 퀵서비스 업체에 떼어주는 수수료 23%와 콜 프로그램 사용료, 보험료, 기름값 등을 빼면 손에 쥐는 건 절반도 안 됩니다.

    하루 평균 5건을 배달해도 일당 10만원을 채우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은 퀵서비스 이용 가격이 그리 싸지 않다고 느끼실 텐데요. 그 이유는 또 있습니다. 퀵서비스 업체가 소비자와 계약한 운임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퀵서비스 기사를 호출해 그 차이만큼을 자신들의 이익으로 챙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퀵서비스 업체가 지금 3만원을 입금해주면 '기사를 20분 내로 배정해드릴게요'라고 해서 고객이 업체에 입금을 하면 기사한테 2만5천원에 올리죠. 요즘은 일이 없으니까 2만원에 올리기도 해요. 나머지 돈은 퀵서비스 업체에서 갖는 거죠."

    기사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업체와의 갑을 관계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콜을 잡을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수입하고 관련이 있으니까. 물건을 싣고 기다려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콜을 두 개, 세 개, 네 개 실으면 수입하고 상관이 있기 때문에 좋아서 날라 가요. 바로 가는 거예요. 매일 곡예사의 줄타기 하듯이 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두세 번씩 위험한 상황은 맞닥뜨리지만 사고가 안나 넘어가고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위험 부담도 더해지지만 퀵서비스 기사는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보험료를 본인이 내다보니 산재보험 가입 기사 수는 10명 중 4명에도 못 미칩니다.

    연합뉴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은 편리해졌지만, 대리기사와 택배기사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기도의회가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기도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정책 토론회를 여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김진일 의원 / 하남 : 지금 전국의 배달 노동자 규모가 47만 명 정도 됩니다. 현재 경기도 인구가 전국의 25%정도 되니까 그걸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경기도 내 배달 노동자가 11만 7천 명 정도 되는 거거든요. 그분들을 위해 산재보험 명목으로 일단은 4억의 예산을 배정했어요. 산재보험을 1년간 지원하는 건데 100% 지원하면 좋겠지만 일단 90%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5분 발언을 통해서 올해 경기도에서 처음 시행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취를 보고 호응도나 효과가 높으면 내년에 추가로 증액을 해서 해야겠죠. 일단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시범사업을 하는 내용이 이렇게 되겠고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의 확장으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는 만들어졌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는 미비한 상황, 시대에 맞는 노동권 보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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