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제주신화월드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1년 1월 26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입니다. 오늘(26일)은 65번째 시간이자, 2021년 새해 첫 순서인데, 제주신화월드 이야기를 한다구요?
◆이인> 제주신화월드가 그야말로 설화에 휩싸였는데요. 랜딩카지노에서 수백억원이 사라지고 부당해고 논란도 불거졌죠. 또 쇼핑 아웃렛논란으로 지역 상가의 반발까지 부르고 있는데 오늘은 제주신화월드를 둘러싼 논란들을 짚어 보려고 합니다.
◇류도성> 최근 제주신화월드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랜딩카지노 절도 사건이죠?
◆이인>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거액의 돈이 증발된 사건인데요.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카지노에 보관중이던 한화 145억 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지난 4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류도성> 경찰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요?
◆이인>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현금과 함께 사라진 랜딩카지노 자금담당 림모(55,여)씨의 행방은 여전이 묘연하구요. 다만 사라진 돈의 90%인 129억 5000만원은 경찰이 찾아냈습니다.
◇류도성> 공범은 검거됐지 않나요?
◆이인> 제주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 1명을 붙잡았다고 지난 20일 밝혔습니다. 그런데 공범이 1명 더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돈과 함께 사라진 카지노 재무담당 여성 림씨와 더불어 또다른 공범을 쫓는데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류도성> 그런데 사라진 돈의 90%를 경찰이 용케도 찾아냈어요?
◆이인> 경찰은 우선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 5000만원을 찾아 냈구요. 사라진 재무담당 림씨가 머무른 제주시 모처에서 45억원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또 3억원을 공범 검거과정에서 찾아내 모두 129억 5000만원이 확보된 겁니다. 남은 돈은 16억원 정도여서 90%가 발견됐다고 하는 겁니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제주신화월드 제공
◇류도성> 사라진 돈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말들이 많아요?
◆이인> 일단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사라진 돈은 본사인 홍콩 람정인터내셔널이 맡겨둔 자금이라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전 회장의 비자금이라는 설과 과거 카지노 고객의 묶인 돈이라는 얘기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상황이 이런데 부당해고 논란까지 불거졌어요?
◆이인> 제주관광서비스노조 람정 엔터테인먼트코리아 지부가 랜딩카지노의 직원 4명이 부당해고 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류도성> 어떻게 된 건가요?
◆이인> 노조측은 2019년 2월 랜딩카지노에 입사한 카지노 딜러 4명이 지난 7일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류도성> 145억원 증발 사건이 떠들썩 할 때 일어나 더 충격을 줬죠?
◆이인> 노조측은 해당 노동자들이 입사 당시 2년을 채우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란 얘기를 들었는데 정규직 전환 한 달을 앞두고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약 연장이 여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류도성> 사측은 뭐라고 얘길 합니까?
◆이인> 람정 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은 직원 채용 당시 무기 계약직으로 채용한 사실이 없고 계약 기간이 만료돼 종료한 것일 뿐 부당해고는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류도성> 바람잘날 없는 제주신화월드, 이번엔 쇼핑 아웃렛 논란까지 더해져 연일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어요?
◆이인> 제주신화월드에 대규모 프리미엄 전문점을 설치하는 행정절차가 이뤄지면서 제주 중소상인들은 물론 도의원들도 등록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주중소상인들이 25일 제주신화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점포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인 기자
◇류도성> 경위를 설명해 주시죠?
◆이인> 서귀포시는 지난해 11월 25일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에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허가를 내줬습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쇼핑스트리트 지하 1·2층 자리에 수입 전문 쇼핑 아웃렛인 가칭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을 설치하는 내용입니다.
◇류도성> 한마디로 고급 패션의류 등 수입 명품을 팔 수 있는 매장을 허용해 준거죠?
◆이인> 매장 면적 8834.54㎡ 규모에 명품 패션의류 등을 판매할 60개 점포를 올해 상반기 안에 개장하겠다는 거구요.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 16일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신청서를 받아 15일간의 의견청취 절차를 밟고 제주신화월드 프리미엄 전문점 등록을 허가해 준겁니다.
◇류도성> 그래서 상인들의 반발이 커요?
◆이인>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도내 중소상가 상인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신화월드 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신화월드 내 프리미엄 전문점이 들어서면 도내 소상공인에게는 치명타가 될 거라는게 이윱니다.
◇류도성> 제주시 상인들까지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이인> 상인들은 대형·다업종·다기능의 대규모점포는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비록 제주신화월드가 서귀포시 지역에 있지만 제주시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대형 유통점이 생길 경우 주변 상권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해 피해 예상액에 따라 출점을 제한한다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의혹도 제기해요?
◆이인> 상인들은 우리나라도 2월 임시국회에서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서귀포시가 법 개정 이전에 허가를 내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류도성> 제주도의원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죠?
◆이인> 제주도의회 민생경제포럼 의원 15명 등 제주도의원 19명은 람정제주개발에 내준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허가를 제주도가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유통상생발전법상 도지사의 책임으로 수립해야 하는 시행계획을 제때 수립하지도 않았고 실태조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듭니다.
◇류도성> 서귀포시가 허가 주체인데 제주도에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이유는 뭐죠?
◆이인> 제주도의원들은 제주도정이 지리적. 상권적 특수성을 무시한 채 등록절차를 진행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지 않는 미숙한 행정을 드러냈다며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서귀포시가 허가했지만 법인격이 없기 때문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민에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