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사라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지리적 위치와 연결시켜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6일(현시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인 혐오적인 수사로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과 가족, 지역사회, 기업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연방정부 등에서 우한 바이러스 같은 표현을 금지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리적 명칭을 포함한 혐오 표현이 아시아계 미국인 등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과 오명을 불러 일으켰고 괴롭힘과 증오 범죄만 높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지 일주일 뒤에 "나는 미친 끔찍한 중국 바이러스를 이겼다"며 "(중국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는데 대해 중국 정부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전염병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금지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금지됨에 따라 이 표현은 중국에 감정이 좋지 않은 대만 정도에서만 쓰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