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우리증시처럼 미국증시 역시 작년 코로나19사태 이후 개미투자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국 언론은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간 격돌로 표현한다.
즉 '큰손'과 '개미들'간 대전이라는 것이다.
유수 펀드들의 천문학적 자금을 굴리면서 장의 흐름을 바꾸던 것을 조직화된 개미투자자들이 틀어막으면서 예전과 다른 주식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탑'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도 개미들의 반대매수로 어마어마한 손실을 봤다.
뉴욕증시 개미들의 성지로 이름붙은 '게임스탑' 주식은 27일(현지시간) 하룻만 135% 폭등했다. 이달에만 700% 뛰었다.
28일에도 개장 1시간 만에 다시 25% 가까이 폭등하는 등 개미들이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그러자 이번엔 주식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게임스탑' 주식 매입을 막아버렸다.
시장에 막대한 변동성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스탑. 연합뉴스
결국 '게임스탑'은 이날 44% 급락으로 마감했다.
최근 개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주식 영화관 체인업체 AMC 주식도 이날 같은 흐름을 보였다.
'게임스탑', AMC는 특정 인터넷 게시판에서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젊은 개미투자자들로부터 요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날 증권거래 사이트들의 거래 제한 조치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개미들의 투자를 개미용 서비스가 막아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요새 정치문제로 원수처럼 지내던 여야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보기 드문 광경도 연출됐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전날 이어 이날도 '게임스탑'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섰다가 입은 손실을 매도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엉뚱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개미들의 집단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개미와 펀드간 대전으로 폭락했던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이날은 증권거래사이트들의 개입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