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세대학교가 2021학년도 정시모집 음악대학 피아노과 입시 과정에서 전산 오류로 1차에 합격한 학생 20명에 불합격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정정했지만, 이미 불합격 대상이었던 학생들이 본심까지 치른 상황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연세대는 "피아노과 예심 결과에 의해 본심 대상자로 통보해야 할 20명에게 불합격으로 발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에게 본심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25~26일 피아노과에 지원한 101명을 대상으로 예심을 치른 뒤, 27일 41명에게 합격을 통보하고 다음 날 본심을 진행했다.
그런데 본심을 본 당일 저녁이 되어서야 학교 측은 예심 결과에서 전산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41명 중 절반에 가까운 20명이 불합격 처리가 돼야 했는데, 합격이라고 잘못 통보한 것이다. 반면 합격했어야 할 20명은 불합격 처리돼 본심을 치르지 못했다.
이에 학교 측은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 20명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해 전산 오류를 알리고 '30일에 본심을 보러 오라'고 알렸다. 또 이미 합격해 본심을 본 20명에게도 사과문과 함께 불합격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학교 측 실수로 합격 여부가 뒤바뀌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입시 비리'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연세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심 실기시험 총점 순으로 모집인원의 200%를 본심 실기 시험 대상자로 선발하는데 본심을 치른 학생들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배점과 실기 시험 배점의 총점 순으로 모집인원을 선발한다"며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심 진행 시 수험생에게 실제 수험번호가 아닌 가번호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 종료 후 가번호와 수험번호를 맵핑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예심 합격자 20명에게 불합격 통보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수 조사를 통해 개별 수험생에 대한 평과 결과는 정확하고 공정하게 반영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류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수험생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향후 검증 방법 및 절차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 합격자 20명은 다음 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